중학교때 나는 엄마에게 때를 써서 레코드판을 돌리고 카세트테잎을 재생하고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 대단한 장비를 ㅎㅎ 가졌던 적이 있었다. 그때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아도 다시 듣을 수 있는 방법은 카세트테잎이나 레코드판이 있어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음악에 대단한 감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 모든 청춘들이 갈망하는 꿈의 돌파구를 찾고 있었던 시기였을 것이다. 지금은 그 대단한 장비는 온데 간데 없지만 내기억속에 미소를 짖게하는 추억으로 남아 있다. 나이가 들수록 음악은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추억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됩니다.젊은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7080 가요, 부모님과 함께 들었던 국악,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클래식, 오래된 LP에서 흘러나오는 팝송까지….서울..
나이가 들수록 여행에서 음식이 맛있고 부담이 없어야지요. 물론 소화도 잘되야하고요.젊은 시절에 학창시절과 직장생활을 했던 종로의 국밥집이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생각이 납니다. 요즘도 친구들과 만나면 종로에서의 노포부터 주점, 밥집을 자주 들르곤 합니다. 나는 서울이 참 좋습니다. 종로가 그래서 더 좋습니다.젊을 때처럼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찾아다니기보다는 소화가 편하고, 단백질과 채소를 함께 먹을 수 있으며, 너무 짜거나 맵지 않은 음식을 선호하게 됩니다.그렇다고 매번 집에서 먹는 음식만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서울에는 오래된 전통 한식부터 두부, 비빔밥, 국밥, 채식 음식까지 시니어들이 비교적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맛집이 많습니다.이번에는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기 쉽고, 메뉴 선택도 비교적 ..
다행히 비가 오지 않아서 나는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한동안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나태했던 걷기를 오늘은 다산 둘레길로 정했다. 날씨는 걷기에도 적당한것 같다. 물,컵라면,수건 등을 가벼운 크로스백에 담고 일단 덕소역까지 간다. 내려서 골프 연습장쪽으로 건너가서 강변쪽으로 가면 주변 아파트 주민들이 부지런히 걷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난 강변에 들어서면 일단 한강을 보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탁트인다. 이제 걸어보자! 행복한 마음으로 서울에서 가까우면서도 한적한 자연과 역사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을 찾는다면 경기도 남양주 다산둘레길을 추천하고 싶습니다.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고향인 마재마을과 정약용유적지, 능내역, 한강변, 다산생태공원을 연결하며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만날 수 있..
고령화는 위기일까요, 기회일까요? 저는 내년이면 60대에 접어드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질문이 남 얘기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2050년 전에 세계에서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위기 대신 사업의 틈새를 찾고 싶었습니다. 특히 황혼이혼을 겪은 친구를 보면서, 시니어의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슈카츠와 돌봄테크, 일본이 먼저 답을 내놓은 시장일본에서는 취업 활동을 '슈카츠(就活)'라고 부르는데, 요즘은 인생을 마무리하는 준비 활동도 똑같이 '슈카츠(終活)'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장례 절차·묘지 선정·유산 상속·디지털 유품 정리 등을 살아있는 동안 미리 계획하는 행위 전..
50세를 넘기면 매년 근육량의 약 1~2%가 소리 없이 빠져나갑니다. 저도 매일 만보 이상 걷고 있어서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싶었는데, 걷기만으로는 막기 어려운 영역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일본 노인들이 지팡이 없이 활동적인 노년을 보내는 비결이 유전자가 아니라 매일 15분짜리 습관에 있다면, 한번쯤 들여다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걷기만으로 충분할까 — 근감소증의 현실저는 요즘 아파트 7층을 걸어서 오르는 게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처음엔 엘리베이터 앞에서 잠깐 망설였는데, 꾸준히 걷다 보니 어느 순간 25층까지 올라갔다가 7층에서 내려오는 게 일상이 됐습니다. 걷기가 심폐 기능이나 소화에 미치는 효과는 제가 직접 써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크다고 느낍니다.그런데 솔..
20년 넘게 열심히 달려왔는데, 어느 날 문득 '이게 전부인가' 싶은 순간이 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50대 초입에 그 공허함이 찾아왔고, 오랫동안 그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명상을 시작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천천히 채워가면서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서 제가 직접 건져 올린 이야기입니다. 신독 — 혼자 있는 시간이 나를 만든다50대가 되면 조직 안에서 정체성을 찾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부서장 명함, 거래처 전화번호, 회의 일정 — 그것들이 '나'를 설명해주던 시절이 끝나갑니다. 그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게 느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 고요함이 불안으로 다가왔습니다.그때 조선 시대 선비들이 수양의 기본으로 삼았다는 신독(愼獨)이라는 개념을 접했습니다. ..
노후 자금으로 10억, 20억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솔직히 손이 떨렸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 돈이 없으면 노후 빈곤을 피할 수 없는 걸까요? 작년 9월, 처음으로 ETF와 절세계좌를 알게 된 뒤 이 질문이 저를 계속 붙잡았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와 함께, 3억이라는 숫자가 생각보다 훨씬 현실적인 출발점일 수 있다는 걸 차근차근 정리해 봤습니다. 3억으로 충분한가 — 인컴 자산의 원리노후 자금을 단순 덧셈으로 계산하면 누구든 지레 포기하게 됩니다. 월 생활비 300만 원 × 12개월 × 30년 = 10억 8천만 원. 이렇게 보면 맞는 말 같지만, 이 계산법엔 치명적인 오류가 하나 있습니다. 돈이 멈춰 있다고 가정한다는 점입니다.여기서 핵심 개념이 '인컴 자산(Income As..
매달 자동이체(Auto Transfer)로 보내던 용돈이 통장 안에 고스란히 쌓여 있었습니다. 여기서 자동이체란 정해진 날짜에 지정 계좌로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이체 방식으로, 한번 설정하면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존재를 잊기 쉽습니다. 제가 직접 확인하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7년 넘게 성실히 보냈던 그 돈이, 부모님 손에서 한 번도 열리지 않은 채 잠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자동이체를 끊기까지 — 배경과 맥락일반적으로 부모님께 용돈을 현금으로 드리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매달 정해진 금액을 계좌로 이체하면서 "이 정도면 충분히 챙기고 있다"고 스스로를 안심시켰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부모님 댁에 들렀다가 통장 정리 영수증을 우연히 봤을 때, 제 ..
솔직히 저는 기초연금이 신청만 하면 누구나 받는 줄 알았습니다. 직장생활 내내 세금도 꼬박 냈고, 국민연금도 빠짐없이 납부했으니 당연히 해당되겠지 싶었는데, 막상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제도였습니다. 2026년 기준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에게 월 최대 349,700원을 지급하는 이 제도, 받을 수 있는데 못 받는 분들도 약 20만 명에 달합니다. 제가 직접 살펴보면서 알게 된 핵심만 정리해 봤습니다. 수급자격, 생각보다 넓고 또 좁습니다기초연금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수급자격입니다. 저도 처음엔 "소득이 적으면 그냥 받는 거 아닌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소득인정액이라는 기준을 통해 판단합니다. 소득인정액이란 단순한 월급 외에도 재산을..
나이가 들수록 여행이 더 어려워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60대 이상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1위'가 '용기 내어 떠난 여행'으로 꼽혔습니다. 저도 직접 바르셀로나와 몰타를 다녀온 후에야 그 이유를 이해했습니다. 체력이나 언어 걱정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데이터가 말하는 60대 최적 여행지일반적으로 60대 이상의 해외여행 하면 "무리하지 말고 가까운 데만 가야지"라는 말이 당연하게 통용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생각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고 봅니다.여행지 선택 기준으로 흔히 거리나 물가만 따지는데, 실제로 중요한 건 의료 접근성(Medical Accessibility)입니다. 여기서 의료 접근성이란 단순히 병원이 있느냐가 아니라, 응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