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도 신축 역세권 아파트가 '좋은 집'의 기준일까요? 저는 솔직히 확신하지 못합니다. 집값 세금 이야기가 매일 식탁에 오르내리는 요즘, 집을 '소유해야 부자'라는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걸 몸으로 느낍니다. AI와 자율주행이 뒤바꿀 미래의 집,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봐도 되는지 한번 따져봤습니다.모듈러 주택, '찍어내는 집'은 정말 싸고 좋아질까일반적으로 집은 현장에서 한 땀 한 땀 지어야 품질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건설 현장 관련 뉴스를 들여다보면서 느낀 건 정반대였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숙련도 편차가 커졌고, 그 결과 하자 논란이 끊이지 않는 신축 단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수작업 중심 구조가 오히려 품질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걸 실감한 ..
해외에 나가보면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생각보다 강하게 한국 음식이 떠오릅니다. 저는 90년대 직장생활을 하다 20대 후반에 처음 미국 출장을 갔는데, 달라스를 경유해 오스틴 외곽 공장까지 들어가는 길에는 한국 식당이라는 게 아예 없었습니다. 그때 느꼈던 그 허전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런데 요즘엔 한국에 살던 외국인들도 귀국 후 한식을 그리워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한국 음식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게 단순한 유행이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분식점외국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가장 먼저 찾는 한식은 무엇일까요한국에서 3년 이상 산 외국인들에게 "귀국 후 가장 그리운 음식이 뭐냐"고 물으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답이 있습니다. 해장국, 국밥, 그리고 한국식 중화요리입니다. 이 세 가지에는 ..
전쟁이 터지면 금값이 오른다고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2026년 이란 전쟁 발발 후 금값이 17%, 은값이 27.7% 폭락했습니다. 저도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눈을 의심했습니다. 1990년대에 돌반지 하나 3~4만 원에 사던 기억이 있는데, 그 금이 수천 달러를 넘긴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이런 소식이라니. 전쟁과 금값의 상식이 완전히 뒤집힌 이 사태, 그 이면에는 우리가 잘 모르는 구조적 이유가 겹겹이 숨어 있었습니다.마진콜이 불 지른 연쇄 폭락표면적으로 언론은 세 가지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2024년 27%, 2025년 92% 급등 끝에 온스당 5,594달러 최고가를 찍은 뒤 쏟아진 차익 실현 매물, 이란 전쟁 이후 달러 인덱스가 3% 이상 오르면서 달러로 거래되는 금의 상대적 가격 부담 ..
잠자리에 들기 전 맥주 한 캔이 수면의 질을 최대 40% 이상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저도 이 수치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시원한 맥주 한 잔이 피로를 풀어준다고 굳게 믿어왔으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술을 마신 날 밤과 그렇지 않은 날 밤을 비교해보니, 체감 차이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숙면을 가로막는 진짜 원인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술과 카페인, '잠이 온다'는 착각의 정체일반적으로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온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완전히 다른 문제입니다. 알코올은 입면(入眠), 즉 잠에 드는 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는 렘수면(REM sleep)을 심각하게 방해합니다. 여기서 렘수면이란 뇌가 기억을 정리하고 감..
서울살이에 지쳐 어디로든 훌쩍 떠나고 싶던 어느 봄날, 목적지로 고른 곳은 경북 영주였다. 처음으로 와 보는 영주 번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시골도 아닌 차분한 소도시였다. 그곳에는 '소수서원'이 있다. 조선 최초의 사액서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타이틀도 마음을 끌었지만, 무엇보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는 서원"이라는 후기 한 줄에 마음을 빼앗겼다. 그렇게 시작된 하루짜리 선비 체험, 지금부터 그 여정을 풀어본다.소수서원, 그 이름에 담긴 역사소수서원에 들어서기 전, 이곳이 어떤 곳인지부터 짚고 가야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소수서원은 1543년(중종 38년), 당시 풍기 군수였던 주세붕이 고려 말의 대학자 안향을 기리기 위해 사묘를 세우면서 시작되었다. 안향은 고려에 처음으로 성리학을 들여온 인..
무척 더운 날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정신이 혼미 해질 것만 같다. 마음도 몸도 시원하게 회복할 수있는 곳으로 떠나자.여름 휴가 계획을 세우다가 문득 "올해는 사람 많은 곳 말고 조용한 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회마을은 예전에 한 번 가봤지만, 바로 옆에 있다는 병산서원은 늘 다음 기회로 미뤄뒀던 곳. 이번엔 큰맘 먹고 안동으로 차를 몰았다.결론부터 말하자면 — 진작 왔어야 했다.서애 류성룡의 흔적을 따라, 병산서원의 역사병산서원은 조선 중기의 문신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서원이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으로 국난을 수습했고, 전란의 기록을 담은 『징비록』을 남긴 인물로 유명하다. 원래 이 자리에는 풍산류씨 문중의 교육기관이 있었는데..
직장생활을 꾸준히 했다면 국민연금 수령액이 월 150만 원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중간에 사업한다고 10년 가까이 납입을 끊었고, 막상 예상 수령액을 확인해보니 100만 원 언저리였습니다. 그 순간 솔직히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지금이라도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60대 문턱에서 다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수령액 확인 — 150만 원이 기준이 되는 이유국민연금을 "나중에 받는 돈"으로만 생각하다가 막상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보면 적잖이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국민연금공단이 운영하는 '내 곁에 국민연금' 앱을 처음 깔고 조회 버튼을 눌렀을 때, 화면에 뜬 숫자가 제 기대보다 한참 낮았습니다. 앱 설치가 번거롭다면 국민연금공단 대표 전화 1355로 직접 상담을 받는..
솔직히 저는 동남아시아를 오랫동안 '그냥 비슷하게 생긴 사람들이 사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직장 마무리를 앞두고 친구의 권유로 동남아시아 비즈니스를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제가 얼마나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베트남인과 미얀마인은 외모가 비슷해 보여도 유전적 뿌리부터 언어 계통까지 완전히 다른 민족입니다. 이 글은 그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제가 직접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뿌리 — 동남아시아 어족 구분처음에 제가 실수한 부분이 있었는데, 동남아시아 11개 나라를 그냥 하나의 문화권으로 묶어서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으려면 상대방이 어떤 민족적 정체성을 가졌는지 아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인데, 저는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막걸리를 처음 입에 댔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쌀을 발효시킨 술이라는 설명만 들었을 땐 그저 텁텁하고 묵직한 느낌일 거라 지레짐작했는데, 첫 모금의 그 달콤하고 청량한 맛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우유처럼 뿌연 빛깔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다는 분들을 종종 만나는데, 저도 처음엔 그 색깔에 조금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막걸리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과 경험들을 하나씩 짚어보다 보니, 이 술이 가진 이야기는 생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 막걸리 첫 시음 — 색깔 편견을 넘어선 순간막걸리는 쌀, 누룩, 물을 주원료로 하여 발효시킨 우리나라의 전통 탁주(濁酒)입니다. 여기서 탁주란 맑게 걸러내지 않고 술지게미가 섞여 흐릿한 상태로 마시는 술을 의미합니다. 이 흐릿한 외관 때문에 우유와 비슷하다고 ..
1천만 원을 ISA 계좌에 넣으면 매달 세후 14만 2천 원이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솔직히 "이게 진짜야?" 싶었습니다. 저도 한때 직접 주식에 손댔다가 몇 천을 날려본 사람이라, 이런 수치가 선뜻 믿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2026년 4월 기준 실제 배당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생각보다 구조가 단단했습니다. 오늘은 그 구조를 제가 이해한 방식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커버드콜 전략, 이게 뭔지 알아야 속지 않습니다월배당 ETF가 매달 배당을 줄 수 있는 핵심 원리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전략 때문입니다. 여기서 커버드콜이란 ETF가 보유한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으면서, 그 주식이 오를 권리만 따로 팔아 현금을 받는 방식을 말합니다. 제가 처음 이 개념을 접했을 때 차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