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처음 방문한 외국인이 일주일 내내 한국 음식만 찾았다는 이야기, 저는 처음 들었을 때 '설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사례가 한둘이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대한민국의 음식 문화가 단순한 '맛'을 넘어서 하나의 여행 목적지가 되고 있다는 사실, 꽤 오래 전부터 느껴오던 변화인데 요즘은 그게 수치로도 분명하게 보입니다.한국 관광, 이제는 음식이 목적이 됐다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방한 관광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방문 목적 상위 항목에 '음식 체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관광공사). 제가 직접 느끼기로도 불과 10년 전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예전엔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고기, 비빔밥 정도를 '한국 음식 체험'으로 마무리하고 떠났다면, 지..
60세에 은퇴해서 85세까지 산다면, 부부 기준으로 노후 자금이 최소 9억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손발이 좀 떨렸습니다. 저는 수년 전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해서 1년 가까이 적립했다가 급전 때문에 중도해지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제대로 알고 시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노후 준비, 생각보다 훨씬 이른 적자가 온다일반적으로 노후 준비는 50대쯤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그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깨달았습니다.출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28세에 생애 흑자 구간에 진입하고 43세에 최대 흑자를 찍은 뒤, 61세부터 다시 적자로 돌아섭니다. 경제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는 기간이 사실상 30..
솔직히 저는 5년 전 미국 주식에 100만 원을 넣으면서 '이 정도면 충분히 공부했다'고 착각했습니다. 결과는 3,000만 원 가까이 불어난 계좌가 지금은 형편없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의 수익률에 대한 미련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습니다. 원화 예금으로는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 지금, 다시 처음부터 접근법을 바꿔보려 합니다. 원화 예금의 위험성, 숫자로 확인하다제가 계좌가 망가진 이유를 돌아보면 '원화 기반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주가 수익률만 보고 환율 변동을 무시했던 거죠. 그런데 최근 5년간 원달러 환율이 약 32% 상승했습니다. 이 말은 원화 가치가 매년 평균 6% 가까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여기서 구매력 평가(PPP, Purchasing P..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저는 어김없이 냉장고 앞에서 멍하니 서 있게 됩니다. 사다 놓은 오이가 어느새 물러져 있는 걸 발견하는 순간이죠. 가격도 저렴하고 손질도 쉬워서 여름이면 오이를 자주 사는데, 다 쓰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러다 오이를 미리 손질해 냉동 보관하는 방법을 알게 됐고, 제가 직접 써봤는데 결과가 꽤 놀라웠습니다. 오이 냉동 손질법과 보관법의 핵심 원리오이를 얼리면 당연히 물컹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냉동 전에 소금과 설탕으로 삼투압(osmotic pressure) 처리를 해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삼투압이란 농도가 다른 두 용액이 만날 때 물이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60대가 이력서도 없이 스마트폰 한 번 눌러서 3시간 일하고 바로 월급을 받는다면, 믿어지십니까? 저는 처음 이 이야기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지금 저 자신이 4시간짜리 일자리 하나를 겨우 붙잡고, 편의점·물류·운전 알바를 추가로 찾아다니며 매번 벽에 부딪히는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미 30만 명의 60세 이상 고령자가 초단기 플랫폼 노동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단순한 해외 뉴스가 아니라 한국의 5060세대가 지금 당장 눈여겨봐야 할 현실입니다.스키마이트, 틈새 알바가 60대의 일상이 되다일본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스키마이트(隙間バイト)'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스키마이트란 말 그대로 '틈새 시간을 채우는 초단기 알바'를 뜻하며, 3시간 단위로 일자리를 앱에서 예..
아침에 눈을 떴는데 딱히 갈 데가 없다는 느낌, 상상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저는 아직 오전 시간에 일을 하러 나가는 덕분에 그 막막함을 직접 겪진 않았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면서 그게 얼마나 무거운 감각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바쁘게 사는 게 잘 사는 거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는데, 나이가 들고 나니 그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억지로 채우려는 삶보다 편안한 리듬을 지키는 삶이 오히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이어진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편안한 리듬 — 바쁨보다 회복이 먼저입니다저는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일을 합니다. 작은 돈이라도 보태려는 마음도 있지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나가고, 정해진 시간에 밥을 먹는 그 단순한 루틴이 하루를 이렇게..
2025년, 기초연금 35만원이 소득에 따라 40만원으로 오르거나 20만원으로 깎이거나, 아예 끊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이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아직 수급 대상은 아니지만, 주변 어르신들이 기초연금에 기대어 한 달을 버티는 모습을 가까이서 봐온 터라 남의 일 같지 않았거든요. 기초연금 차등지급, 왜 지금 꺼내드는 걸까현행 기초연금 제도는 만 65세 이상 소득 인정액 하위 70% 어르신에게 단독 가구 기준 월 최대 349,700원, 부부 가구는 20% 감액이 적용돼 월 최대 559,520원을 지급합니다(출처: 보건복지부). 여기서 소득 인정액이란, 실제 소득과 재산을 일정 기준으로 환산해 합산한 금액을 말합니다. 단순히 통장에 들어오는 월급만 보는 게..
솔직히 저는 5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연금저축 계좌가 뭔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사업 실패로 모아둔 돈을 다 날리고, 조그만 집까지 잃고 나서야 "노후 준비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생겼습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월 70만 원 남짓인데, 그걸로 남은 삶을 버텨야 한다는 현실이 두려웠습니다. 지금이라도 연금저축 펀드, IRP, ISA 계좌를 제대로 알고 시작한다면 5060 세대에게도 충분히 의미 있는 노후 대비가 가능합니다.사업 실패 후 처음 마주한 연금저축의 세계40대 후반, 저는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평생 모아온 돈이 사라지고, 살던 집도 날아갔습니다. 아이는 커가는데 통장 잔고는 바닥이었고, 밤이면 걱정으로 잠을 제대로 못 이뤘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
안동 하면 하회마을이나 안동찜닭을 먼저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안동 여행의 진짜 정수는 도산서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낙동강 물줄기를 마주한 고즈넉한 서원에 앉아 있으면, 퇴계 이황 선생이 왜 이곳에서 평생을 학문에 몰두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거든요. 오늘은 도산서원의 역사부터 둘러보는 방법, 주변 볼거리와 맛집까지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1. 역사적 배경 – 퇴계 이황의 학문과 정신이 깃든 곳도산서원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 선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공간입니다. 이황 선생은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온 뒤,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을 위해 1561년(명종 16년) 직접 설계하여 도산서당(陶山書堂)을 세웠습니다. 이곳에서 제자들을 ..
주변 친구들과 퇴직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꼭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국민연금 얼마 나와?" 한데 그 답이 사람마다 너무 달라서 솔직히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30만원부터 230만원까지, 같은 '국민연금'인데 격차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습니다. 저도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봤다가 100만원이 채 안 된다는 걸 확인하고는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노후생활비, 실제로 얼마나 필요한가일반적으로 노후에는 지출이 줄어든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주변 퇴직자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병원비가 늘어나고, 관리비나 식비는 줄이기가 쉽지 않다고 하십니다. 철강 업체 용광로에서 31년을 일하고 퇴직하신 한 분은 "나이 들면 돈이 덜 든다고 생각했는데, ..